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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비지 베리 비지

2009/04/01 00:18 | Posted by 유이
거의 두 달 가까이 글을 안 쓴 것 같아서. 사실 글 쓸 시간도 잘 안 나지만 쪼꼼이라도~
집에 있을 때는 조카 보느라 끙끙대고 있는 언니 돕느라 짬이 잘 안 나네요.
역시 아이는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게 더 어렵다는 걸 곁에서 보면서 실감하고 있지요.
아이 낳은 분들 있으면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듯 해요. 안 그러면 우울증 걸리겠다니깐요.

어쨌든 저는,
요즘 하고 있는 것들은
늘 나가던 상담소 3일 나가고 있구요.
오늘부터 파트타임 경희대 국제캠퍼스로 나가고 있구요. (일주일에 한 번인데, 완전 멀어요ㅠ)
개인상담 받고 있구요. (후달려요ㅠ)
진로탐색 집단 진행하고 있구요.
수용전념인지치료 ACT 스터디 시작했구요.
편입생 적응과정 질적연구 진행 중에 있구요. (인터뷰 축어록 푸느라 식겁하고 있구요ㅠ)
과외도 계속 하고 있구요.
도정신치료도 틈틈히 공부하고 있구요. (슈퍼바이저랑 같이 하기도 하구요)
집에서는 늘 슈퍼비전 준비와 인터뷰 축어록 푸는 걸로 시간을 보내죠.

시간이 완전 없어요 엉엉..
지금도 인터뷰 축어록 푸는 도중인데 풀기 싫어서 이러고 있구요.

그래도 저 중에서 하기 싫은 건 축어록 푸는 일밖에 없네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완전 중노동이야!!!

아무튼 또 언제 글을 쓸 지 모르겠지만,
여유롭게 생각할 틈이 없어서, 아쉽지만 또 한동안 글이 안 올라올 수도 있어요.
독자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ㅎ

그럼 나는 또 축어록 풀러 안녕~




뭐, 요즘.

2009/01/20 23:57 | Posted by 유이

글이 좀 뜸하네. 손도 잘 안가고.
오늘 아침 용산철거민 뉴스를 보니 답답하기만 하고. 욕만 나오고.
진심으로 진심으로 대한민국이 걱정이 될 뿐이고. 오바마 보고싶고!


얼마전에 새로 시작한 과외가 있는데 아이에게
문제풀이하라고 숙제 내줬더니 답지 다 베끼고서는
"수업 끝나고 바로 풀었더니 잘 풀렸나봐요" 이러길래,
어려운 문제 딱 집어서 풀어보라고 했더니 완전 헤매는 거.
"너, 내가 과외경력이 몇 년인데, 그것도 모를 줄 알았냐."
"헤헤."  긁적긁적
에휴. 성실히 하는 것 같아서 믿고 답지 맡긴 내가 잘못이지.
이젠 애들이 거짓말하고 요령 피우면 다 눈에 보인다. 요 녀석들.
그 많은 학원과 과외와 숙제들에 파묻혀서 허둥대는 모습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서 숙제가 귀찮고 하기 싫고 할 시간이 없으면 그래서 못했다고 정직하게 말하란 말이다. 요 녀석들.
그렇게 요령피우면서 살다보면 나중에 커서 이놈들..  그렇게 되면 안된단 말이다. 이 녀석들.


요즘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있는데,
읽기 전까지 김약국이 사람 이름인 줄.. -_-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도 있을껄? ㅋㅋ)
아무튼, 읽으면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박경리의 방대한 지식과 힘에 감탄하고 있다.
다 읽으면 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한번 좀 써볼까.도 싶다.


또 요즘 보는 드라마는, 바람의 화원 우리 근영이 이후 볼 것이 없어 심심해하다가
'꽃보다 남자'와 '아내의 유혹'을 욕하면서 보고 있다. ㅋㅋ
꽃보다 남자는 만화책을 밤새가며 워낙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하면서 봤는데
이거 연기들이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산통깨고 있지만 그래도 원작이 재밌어서 재밌게 보고 있고
아내의 유혹은 원래 안 보다가 톰네 가서 잠깐 보고 허 참 저게 말이 돼? 이러면서도 집에 와서 또 보고 있다 ㅋㅋ

상담소 샘 중에 TV 프로그램에 대해 심리학칼럼을 쓰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아내의 유혹'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글이 있어 재미나길래 주소 첨부 살짝.

http://www.tvian.com/UserPage/Tvlog/blog_default.aspx?BlogName=lisayi&CategoriesIdx=688

참고로, 아내의 유혹 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글들도 꽤 재밌는 것이 많으니 한번 살펴들 보시길.
(개콘 코너에 대한 것도 재밌음~)


이건 뭐, 나라 걱정에서부터 칼럼 홍보까지 어수선한 글이구먼 허허.

서른, 입문.

2009/01/01 03:26 | Posted by 유이
보신각 종을 칠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다가,
TV에서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악~! 내 20대가 간다~~!!"하고 소리쳤다.

20대가 끝났다.
상담일을 하면서 얼마나 기다려온 30대인가.
마치 연륜과 실력을 더해주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단 1살의 플러스.
20대와 30대라는 차이.


고뇌와 방황, 아픔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내 20대는 참으로 즐거웠다.
10대 때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을 많이 찾았다.
내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기 시작했다.
또 그것들을 드러냈다. 말과 몸으로 표현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예뻐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20대 초반의 젊은 마음으로 늙어서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친구들을 만났고,
같은 직종의 길을 걸으며 그 안에서 희노애락을 나누고 서로를 솔직하게 비춰줄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났다.

많이 놀았다.
많이 웃었고,
많이 웃겼다. (진짜다 ㅋㅋ)

갑갑하게 공부만 했던 10대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다.
(하긴. 그 땐 갑갑한 줄도 모르고 공부했지만.)

10살에서 20살까지보다, 20살에서 30살까지가 정말 훨씬 몇 배나 더 빨리 간 것 같다.
30살에서 40살까지는 더 그렇겠지.


30을 고대해왔다.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직종의 유별난 분위기 덕분인지, 나이 먹는 것이 좋다..
고 생각했는데, 막상 20대가 가니까 정말 아쉽다. 아아.. 난 이제 30대구나.
이제 끝났어~~~ 잠시 엉엉.


서른.

내 일에서는 좀 더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사랑은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만큼 정을 듬뿍 줄 수 있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좀 더 편안하고 여유있는 내가 되고 싶다.

이 모든 걸 바란다 하더라도
한 템포 쉬어가는 서른을 살고 싶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살아가고 싶다.





아이고 정신 못차리겠네

2008/12/09 13:43 | Posted by 유이

아이고야.
이건 도대체 뭔지.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내내 정신이 안 차려진다.
아무래도 어제 첫 상담을 받은 영향이 큰 것 같다.
어제 상담 받는 내내 눈물을 흘려놓고서는 끝나고 나서 '별로 감정의 동요가 없었어' 라고 생각하는 나는
내가 나를 '무덤덤'의 늪으로 데리고 갔던 건 아닌지. 실제 내 감수성은 펄펄 살아 날뛰고 있는데.

처음에 내가 "주위 사람들이 저보고 덤덤하대요" 라고 했는데,
상담이 끝날 때 즈음, 상담 선생님이 "그 말이 틀렸다" 라고 하셨다.
2월에 심리검사 풀배터리를 받을 때 해석해주신 선생님도 그랬다.
"유희씨는 상당히 예민한 사람이에요."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내가 얼마나 예민한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 표정, 몸짓, 말투, 인상, 분위기 등을 나도 모르는 새에 몸으로 감지하고
그와 동시에 그에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인식은 못했는데 몸이 그러고 있었나보다.
물론 다 이유가 있겠지.

어제 상담시간에 그런 이유들이 대충 나왔다.
그 이유들에 대해, 난 반박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했는데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말이 횡설수설 흘러나오고 있었고, 시선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으며
눈물은 자꾸 나왔다.

휴.. 내담자의 입장에 있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난 너무 쉽게 질문을 던지고, 너무 쉽게 내담자에게 이렇게 해보라, 저렇게 해보라고 요구한 건 아닌지
그런 생각도 해보고..

역시 중요한 건 상담자가 진지하게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에게 온전히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그게 상담하는 내내 나를 편안하게 하고, 안심시켜주고, 더 말을 하게 해줬던 것 같다.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근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겠네.
기분은 점점 더 가라앉아 가고.

최근 일렁거렸던 나의 조증은 또 다시 멀리, 안녕.
나와의 참만남을 시작해보자.





마음이 이상한 밤

2008/12/01 01:11 | Posted by 유이

한 번 듣고서, 아 괜찮네. 하고 도토리로 구입한 음악을 듣고 있다.
(장윤주-파리에 부친 편지. 지금 내 미니홈피 배경음악이라오.)
술도 10%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른 기분이 이상한 밤.

집에 사람이 있으나 다 자고 있기 때문에 나 혼자 있는 듯한 이 공간.
방문을 닫으면 자폐적인 공간이 되는 내 방. 나는 그 곳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이건 폐쇄 공포증의 반대인가? 폐쇄 선호증? 뭐 그런거..

아침에 꿈을 꾸고 나서 한참 글을 썼다. 물론, 나의 내면의 깊은 곳을 드러내는 글이므로 비공개지만.
아무튼, 요즘 내가 끌리고 있는 「도정신치료 입문- 소암 이동식 저」을 읽다가 어제 새벽 3시경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다가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평소같으면 좀 더 잠을 청했을텐데, 그 꿈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어나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건 잊어버릴 수 없는,
나의 어릴 적부터 나를 괴롭혔던 뿌리깊은 핵심감정을 드러내는 꿈이었다.

자나깨나, 일거수일투족에서 작용하는 그것이 바로 핵심감정이니라. 라고 했던 이동식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나는 계속 느끼고 있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고 나는 늘 느끼고 있었다.
그게 뭘까, 왜 늘 그럴까, 나는 이상한 걸까? 내가 유독 그런걸까, 참 답답하고 어렵고 생각하기 싫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 의문이 꿈을 꾸고 난 다음에 풀린 것 같다. 마치 퍼즐을 끼워맞춘 듯 다 들어맞아떨어지는 체험.

- 그 꿈을 여기에 내어놓기에는 나는 아직 용기가 없다. 나는 늘 그러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부끄럽다.-

나는 좀 슬퍼졌다.
아직도 거기에 메여있다는 사실이.
그래도 그걸 깨쳤다는 것에 위안삼으며.
내가 지금 선수행하는 것이 그것과 연결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고 있으며.
상담을 어서 받아야하고, 선수행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으며.
그래도 나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견딜 수 있으니까.
이렇게 강한 나를 만들어주심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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